풍류여행-1. 풍경과 사람 그리고 흥에 취하다
풍류여행-1. 풍경과 사람 그리고 흥에 취하다
  • 권오만
  • 승인 2019.02.28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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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1. .진부장터

글/사진 권오만 교수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  

 

권오만 교수

국내외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류 전문가로 꼽히는 경동대 권오만 교수가 앞으로 풍류 및 여행에 대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먼저 오대산 월정사 편입니다.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 평창군에 걸쳐 있는 명산(1,563m)입니다. /편집자

 

국내와 해외여행을 막론하고 여행을 할 때 반드시 들르는 곳이 그 지역의 시장입니다.

시장은 그 나라, 그 지역 특유의 먹을거리, 문화, 그리고 정감 어린 삶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정사 가는 길에 방문한 진부시장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 그대로 마침 진부 장날(매월 3, 8, 13, 18, 23, 28일)이었습니다. 진부5일장은 그리 크지 않은 장이라 특별한 느낌을 받을 거라 생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골 장은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기대했었는데 마침 각종 농기구며 대장장이 소품 파는 곳에서 금강저를 만났습니다.

진부장터
진부장터

사실 얼마 전 꿈속에서 금강저를 들고 있던 꿈을 꾸었는데, 수년전 티베트 여행 다녀올 때 포탈라 궁 인근에서 봤었는데 그때 사올 껄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혹시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주인아저씨 옆에서 정리를 거들던 아주머니께 혹시나 물었더니 마침 있다고 하셔서 찾아보니 여기 있네요.

너무 크거나 칼 같이 날카로운 것은 개인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작은 것이 있으면 하나 사둘까 하고 몇 개를 살펴봤는데 조금 작은 것이 있었지만 딱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가격만 묻고 그냥 돌아섰지만 참 반가웠습니다.

역시 시골 장터는 기대하지 않았던 소소한 기쁨을 주는 곳이란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금강저(金剛杵)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종교적 용구로 저(杵)는 인도 고대의 무기 중 한 종류랍니다. 무기라 하지만 그리 위협적인 모양은 아니고 상징적 형상으로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이 금강저를 무기로 삼아 아수라의 무리들과 싸운다는 이야기와 인도의 여러 신들이 이 무기를 사용한다고 전해지며 적을 쳐부수는 의미로 이 무기를 불구(佛具)로 채용하여 여러 존상의 권능을 상징하는 지물(持物) 또는 수행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사진 속에서 찾아보시죠? 못 찾으셨나요?

시골장터의 여운을 잔잔하게 느꼈던 진부장터를 뒤로하고 다시 원래의 여행 목적지 오대산 월정사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래된 절이나 유적지 등에서는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그 지역 문화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다면 절 또는 유적지와 관련된 내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의미 없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

** 권오만 교수는

<현재>

경동대학교 교수(건축디자인학과)

동두천시 야생생물 보호구역 관리위원회 위원

경기도 연천군 공공디자인위원회 위원

경기도시공사 제안서 평가위원회 위원

<주요경력>

국무총리 수질개선기획단 전문위원

환경부 아름다운소리 100선 실무위원(자연환경분야)

사단법인 한국자연보전협회 전문위원

한국전통조경학회 이사

동두천시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평가위원

장봉도 갯벌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 수립 연구 자문위원

전북 진안군 야생생물보호구역 심사위원

<주요저서>

잊혀진 문화유산 해자와 풍류이야기. 솔과학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유실수 농장 체험 프로그램. 도서출판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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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득 2019-03-06 00:22:40
교수님! 해박한 안목과 지식은 언제 부터 공부하셨는지요 ?
'금강저' 처음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평소 접할 수 없는 분야를 많이 소개해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