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금지 등 초강경 反日모드에 여권서도 '자중론'
일본 여행금지 등 초강경 反日모드에 여권서도 '자중론'
  • 베스트여행뉴스
  • 승인 2019.08.0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온국민이 똘똘뭉쳐 이겨내야 한다'며, '야당도 제2의 IMF 라며 국민을 불안케 하는 언동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8.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내놓은 '반일(反日)' 강경 기조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이 반일 정서를 부각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와 일본 도쿄 등 여행금지구역 지정 등을 촉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냉정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집권여당이 '친일-반일 프레임'을 부각하는 듯한 태도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원회는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의 '도쿄를 포함한 일본 여행 금지구역 확대' 촉구에 대해 "당 차원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의 여행금지구역 확대 발언은 당 정책위원회와 조율되지 않은 특위 차원의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정책위 소속 A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행금지 구역 확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도 아니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찍부터 '경제 한일전'으로 이번 사태를 규정한 민주당은 과거 일제침략을 빗대 '항일운동'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지난 6일엔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함께 '獨立(독립)'이라고 적힌 안 의사의 유묵을 회의장 걸개막(백드롭)으로 내걸었다. '경술 이월 여순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작은 기록 글씨와 손바닥으로 찍은 수장인(手掌印)이 선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에 이어 '한일 경제전쟁,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강경투쟁 결의를 다진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의 등 당 주요 회의에서 연일 '극일' 메시지를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신쇄국주의' 비판을 일축하면서 "애국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식민지 착취와 수탈을 견뎌내고 고도성장 신화를 쏘아올린 우리 국민의 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반일 대응은)쇄국이 아니고 애국의 길이다. 위정척사가 아니라 기술독립과 자립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강경 극일기조의 연장선상이다.

'일본은 경제 전범국, 가미카제 자살 폭격이 이뤄졌던 진주만 공습이 떠오른다 (최재성)', '국회는 일본 경제침략 맞선 경제 임시정부(이인영)', '아베 총리는 히틀러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김민석)' 등 수위 높은 대일(對日)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자 여권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뉴스1에 "당내에서도 대일 강경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당장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생각했을 때 국민감정을 자극하기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또 실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도 익명을 요구하면서 "통일된 당 차원의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일부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들만 보도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가 하기 부담스러운 강경 발언을 여당이 맡아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오히려 전략적 행보라는 '대일 최전선역할론'도 들린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일본과 외교담판을 벌여야 하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강경발언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취할 수 있는 압박 수위도 제한적"이라며 "국회가 일본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할 수도 있고, 또 오히려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