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준비한 만큼 즐거워진다!
여행은 준비한 만큼 즐거워진다!
  • 박주영 기자
  • 승인 2019.03.1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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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문 민주정책연구원장(법학박사)

이로문 민주정책연구원장(법학박사) =

이로문 민주정책연구원장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단순히 프랑스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카페리호에 차를 싣고 도보해협을 건너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 도착한 첫 날은 이미 밤이 깊어 예약해 놓은 저렴한 호텔에서 그럭저럭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파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우연히 세느강변에 위치한 캠핑장을 들렀다.

때는 이른 9월, 낮에는 아직도 가을 햇살이 조금은 따뜻하게 내리고 있어서 캠핑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유럽의 각국에서 온 캠핑 족들이 이른 시간부터 텐트를 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오늘은 하루 정도 여기서 캠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잡았다.

캠핑을 할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텐트나 식사 도구 등 캠핑을 위해 준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차가 넓으니 차 안에서 하룻밤 지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캠핑장에서 밤을 맞이했다.

그 날 밤은 정말 처절했다. 잠자리가 불편한 것은 참을 만 했지만 추위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낮에 햇볕이 좀 강해서 밤에도 온기는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철저한 착각이었다.

몸을 움츠리고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야 여행을 위한 준비가 왜 필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만약 그날 밤 버너와 그릇 몇 개만 장만했더라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별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

그날 밤 몸부림이 지금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아쉬움도 그만큼 크다. 몽셀미셀을 비롯해 프랑스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마지막은 다시 파리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그 때는 이미 웬만한 캠핑 도구는 다 갖추고 있었다. 삼겹살에 술 한 잔 기울일 수도 있었다. 추위에 떨며 첫날밤에 느끼지 못했던 여유였다.

필자는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잘 짜지 않는 편이다. 어디에 갈 것인가 정도를 정하고 길을 나설 때가 많다. 차를 몰고 달리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멈출 수 있고 언제든 목적지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봐야 할 것, 먹어봐야 할 것, 즐겨야 할 것을 제대로 누리지는 못한다. 여행은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봐도 여행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사에서도 다양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준비하는 만큼 여행은 즐거워지고, 만족감은 배가 된다.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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