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 사태 대응 ‘여객기를 화물기’로 역발상
대한항공, 코로나 사태 대응 ‘여객기를 화물기’로 역발상
  • 이유나 기자
  • 승인 2020.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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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이유나 기자/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하자,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중인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고 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 카드를 꺼내든 것.   

대한항공A330여객기 화물
대한항공A330여객기 화물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 제한으로 대한항공은 13일 현재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다. 또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부로 운휴인 베트남 호찌민에 지난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칭다오에는 이달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 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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