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폐소생 급하다]호텔업계 "90%가 빈방, 재산세·종부세 감면 절실"
[경제 심폐소생 급하다]호텔업계 "90%가 빈방, 재산세·종부세 감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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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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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기존 금융·고융 지원책 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견뎌내기 어렵다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한시적인 세금 감면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호텔업계는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방한관광객 약 201만명으로 전년대비 33% 감소했고 우리 국민들의 출국자 수 역시 약 354만명으로 44.6%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1월 15.3%에 달했지만 2월에는 43.7% 감소로 돌아섰다. 3월 들어서는 무려 93.2%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7개 호텔의 평균 객실 이용률은 3월 첫째주 5.6%에 불과했다. 100개 객실 가운데 채 6개 객실도 손님을 못 받는다는 의미다.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 커"…호텔업계 지원 호소

코로나19로 국내 호텔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자 업계에서는 일반 부동산과 똑같이 부과되는 호텔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호텔용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 감면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시내 A호텔의 경우 재산세·종합부동산세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7.4%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까지 높아졌다. 또 다른 호텔은 재산세·종합부동사에 비중이 매출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종합부동산세·세금, 인건비는 고정 비용이다 보니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나갈 수밖에 없다. 호텔 운영이 잘될 때도 부담이지만 어려울 땐 더욱 부담이 크다"며 "물론 각 지방자치 단체의 조례제정 및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 않지만 세금 감면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해야 고용 유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관광업계 대상 긴급 금융 지원(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이 2배가량 늘어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또 고용노동부가 지난 16일 관광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하자 호텔업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오는 9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휴업 및 휴직수당의 최대 90%를 보전하는 등 관련 업종(호텔·호스텔업을 비롯한 여행사·전세버스 운송업·여행 운송업 등) 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호텔 업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 연회도 연기되고 공실률이 넘쳐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업황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산업의 발전을 주도해온 호텔업계 정상화를 위해서 정부가 내놓은 금융·고용 지원뿐 아니라 재산세 등 세금 감면을 통한 추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우려에 줄휴업·휴장…호텔업게 울상

실제 호텔업계 사정은 상상 이상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물론 내국인 고객들의 발길까지 끊기면서 전체 객실의 90%가 비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업황 개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도 일부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의 '피에르바'는 지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임시휴무'에 돌입한 상태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4월 2일까지 씨메르 등 리조트 일부 시설을 운영을 중단했다. 밀레니엄 힐튼도 지난 19일부터 겐지·타이판·일폰테 등 호텔 내 레스토랑 운영을 중단했다. 이 밖에 라운지·룸서비스·헬스클럽 프로그램도 전부 '올스톱'됐다.

특급호텔 이외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광호텔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많게는 90%에 육박하는 공실률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자 이들은 '임시휴업'을 선언했다. 인권비·유지 비용을 들일 바에야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유커(중국인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호텔 아트리움 종로도 코로나19 예방·확산방지를 위해 오는 5월 31일까지 숙박시설 및 라움 레스토랑의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티마크호텔 명동점도 4월 30일까지 임시휴업을 강행한다. 이 밖에 크라운파크호텔 명동·호텔 스카이파크 명동 1~3호점·스타즈호텔 명동2호점 등도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상황히 좋지 않자 일부 호텔은 휴직 신청자를 받았다. 호텔신라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사용을 권고했다. 임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원하는 기간에 쉴 수 있도록 조치를 내렸다. 롯데호텔도 신청자에 한해 1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입국 금지를 선언한 나라들이 많아지면서 유커 등 외국인 방문객 발길이 끊긴 지는 이미 오래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호텔 공실률이 높아졌다"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부분의 호텔이 무급·유급 휴직 신청을 받고 저렴한 가격에 호텔방을 내놓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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