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많아서 좋겠다고요?"…풍요 속 빈곤 '심각'
"제주 관광객 많아서 좋겠다고요?"…풍요 속 빈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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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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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제주국제공항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제주는 2단계를 시행한다. 전날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4명이 발생했다. 2021.7.11/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 관광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풍선효과로 올해 내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백신 접종 이후 그동안 침체됐던 단체관광이 부활할지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4차 대유행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다.

관광객수만 놓고봤을 때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589만명으로 6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472만명에 비해 24.8%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 개장한 해수욕장 이용객도 지난해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지난 1일 도내 12개 해수욕장이 개장한 가운데 제주시 8곳(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의 이용객은 7월12일 기준 11만162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761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서귀포시 4곳(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해수욕장 이용객도 3만7462명으로 지난해 1만359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1일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제주 북부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 9일 제주 북부와 동부, 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2021.7.11/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문제는 관광객 증가가 상인과 업체들의 수익과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단체보다는 개별관광객 위주의 관관 패턴이 코로나 이후 더 심화하고 소위 'SNS 관광지'나 'SNS 맛집' 위주로 방문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해수욕장에서 20년 이상 식당을 했다는 업주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식당 손님이 줄었다"며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성수기에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제주관광협회는 7월부터 사적모임 금지가 완화되면 단체관광이 부활할 것으로 보고 단체관광을 유치한 여행사에 관광객들의 체험활동비와 전세버스 임차비를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 마케팅과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기는 커녕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울상을 짓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단체관광 유치는 현재 유보된 상태"라며 "외부에서는 코로나 이후 제주 관광객이 많아져서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지만 기존 제주관광업에서 패키지 즉, 단체관광 비중이 높다보니 현재는 업체들에 큰 수익이 되고 있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이후 그나마 제주관광이 누려왔던 반사이익도 4차 대유행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7월 성수기 들어 관광객 증가 추세는 주춤해졌다.

이달 12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41만9398명으로 지난해 37만9629명보다 10.5% 늘어나는데 그쳤다.

6월 같은 기간 관광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33.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하루 관광객 증가율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인 날이 많았던 6월에 비해 7월에는 10% 수준이고 7월3일에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2%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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