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브랜드수수료 5년간 1,724억 지주사에 지급
대한항공·아시아나, 브랜드수수료 5년간 1,724억 지주사에 지급
  • 구자락 기자
  • 승인 2020.10.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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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구자락 기자/

코로나19로 항공사는 생존 위기인데 지주회사와 대주주는 잇속 챙기기에 바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을)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브랜드수수료 지급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 5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지주회사 한진칼과 대주주 금호산업에 지급한 브랜드수수료가 총 1,7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진 의원에 다르면 대한항공은 상표에 대한 브랜드수수료(상표권사용료)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대표이사·회장 조원태)에 지난 5년간(2016~2020.6월) 1,216억원을 지급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263억원, 2017년 275억원 2018년 297억원, 2019년 288억원, 2020.6월 현재 93억원 규모였다.

진성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강서을)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508억원의 브랜드수수료를 대주주인 금호산업(대표이사·사장 서재환)에 지급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08억원, 2017년 114억원 2018년 124억원, 2019년 119억원, 2020.6월 현재 43억원 지급됐으며, 지난 9월 매각무산 이후에는 지급이 보류된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두 항공사의 누적 당기순손실은 대한항공이 8,646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조 861억원으로 3년(2018~2020.6)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DART 기업공시 별도재무정보 기준).

진성준 의원은 "대기업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상표권사용료 명목으로 수백억대 브랜드수수료를 거둬들여 총수일가 배만 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특히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자산매각 등을 통한 지원에 적극 힘써도 모자랄 판에 수수료 수취는 착취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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